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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유해성' 검사 않고 출시…비용 아끼려고?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옥시가 문제의 제품을 인체 유해성 실험도 하지 않은 채 출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옥시가 비용을 아끼려고 실험을 생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옥시가 지난 1995년에 처음 출시한 가습기 세정제는 독일에서 수입한 '프리벤톨'이라는 화학물질을 사용했습니다.

당시 옥시 측은 독일 연구소의 한 교수로부터 이 물질을 가습기에 사용하려면 인체 유해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옥시 측은 유해성 실험을 했고, 독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에야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그런데 가습기에 흰 찌거기가 남는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옥시는 5년 뒤 원료를 PHMG 인산염으로 바꾼, 지금의 문제가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유해성 실험은 생략했습니다.

검찰은 유해설 실험이 수억 원이 들기 때문에 돈을 아끼려고 실험을 안 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옥시가 이전 제품 출시 때는 유해성 검사를 실시했던 것과 달리, 새로 원료를 교체하면서 유해성 실험을 생략한 건 큰 과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근거로 가습기 살균제 출시 당시 책임자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신 전 대표 등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늘(28일)은 또 다른 가습기 제조업체 관계자를 불러 가해업체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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