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옛 그림 중에서도 풍속화는 당시 생활상과 풍류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죠. 교과서에서만 보던 진귀한 풍속화들이 대중 앞에 나왔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사한 봄, 양반집 청년들은 한껏 멋 낸 기생들과 꽃놀이 가고, 기생들은 그네를 뛰고 머리를 감습니다.
봄기운에 취한 선비는 버드나무 위 꾀꼬리 소리에 발길을 멈추고 돌아봅니다.
여염집에선 병아리를 물어가는 고양이를 어미 닭과 주인 부부가 놀라 쫓아갑니다.
조선 시대 풍속화에는 이렇게 농사짓고, 술 마시고, 노는, 양반과 평민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특히 18세기 들어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면서 중국풍에서 벗어나 우리 삶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백인산/간송미술관 연구실장 : 그 시대의 가장 정확한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림을 통해 그 시대의 미감과 지향 등도 읽어낼 수 있고요.]
저고리 고름을 풀고 있는 매혹적인 미인의 모습, 또 옛사람들이 꿈꿨던 불로장생 이상향도 그렸습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 중인 조선 시대 풍속인물화 가운데 가려 뽑은 80여 점이 도심 대형 전시장으로 나왔습니다.
일반인의 관람 기회가 많지 않았던 간송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을 지난 2014년부터 많은 이에게 알렸던 간송문화전은 이번 전시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