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애플은 매년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강자라는 이름표를 달아왔습니다. 시가총액이 664조 원을 넘으면서 어느덧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중화권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이런 성장 신화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애플의 대표 상품인 '아이폰' 전 세계 소비자 5명 가운데 1명이 쓸 정도로 스마트폰 업계에선 부동의 강자였습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아이폰 사랑은 매출 신장의 견인차였습니다.
덕분에 애플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올들어 석달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나 떨어졌습니다.
13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중화권 매출은 무려 26%나 급락했습니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65%를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올해 석달 결산 결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5%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아이폰은 11%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21%까지 점유율이 오르며 삼성을 위협했지만 불과 석달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프랭크/IT 분석관 : 시장에서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기능적 혁신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가격도 그렇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게 애플 부진의 주 원인입니다.
게다가 독무대였던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같은 중국 토종 업체에 밀리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상황은 다소나마 나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 애플에는 아이폰을 탄생시켰던 스티브 잡스가 없다는 겁니다.
아이폰을 대체할 새로운 혁신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채, '아이폰 제조업체'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애플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