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가 최근 북한에 갔다 일본으로 돌아갔는데, 김정은 제1비서가 전쟁할 생각은 없지만 미국의 요구에 울컥해서 미사일을 쏜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후지모토 겐지 씨는 지난 12일 북한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 제1비서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그리고 최룡해 당비서 등과 만나 3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비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전쟁할 마음은 없다"면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에 울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후지모토 씨는 전했습니다.
김정은은 또 후지모토 씨에게 일본이 북한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이어 김정은이 자신이 묵고 있는 평양 고려호텔 현관까지 직접 벤츠 차량을 운전하고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23일 북한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온 후지모토 씨는 SBS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언론과는 접촉하지 않겠다며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후지모토 씨의 방북 경위와 김 비서 발언의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지난 1989년부터 13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북한에서 근무했으며 어린 김정은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1년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2012년 김정은의 초청으로 다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