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 다문화 가정이 급증한 건 10년 전부터입니다. 그 후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문화 가정의 고민도 바뀌고 있다는데요, 우리 사회가 함께 도울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베트남 여성은 7년 전 한국인 남편을 따라 두 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이주했습니다.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는 한국어를 배우고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게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딸이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된 지금은 딸 교육 문제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한국 엄마들 모임에 끼어 정보를 얻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팜티튀영/41세 : 학원 관련한 정보들은 어디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초등학교에서 대학 졸업 시기에 해당하는 9살에서 24살의 다문화 자녀는 3년 전 조사 때보다 24%나 급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 생활 어려움으로 자녀 양육과 교육을 꼽은 비율도 23%까지 올라갔습니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고민의 내용도 달라진 겁니다.
[이홍란/중국 출신·한국 17년 거주 : 다문화 가족 아이들이 사실 한국에서 자기의 입지를 굳히기는 굉장히 쉽지 않거든요.]
반면에 언어 문제나 차별,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강주현/서울 서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최근엔 성장한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같이 실시하고 있기는 한데요, 아직까진 많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28만 가구에 이르는 다문화 가족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자녀 성장 주기에 맞게 사회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