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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정류장에 40분간 '음란 영상'…해킹 흔적

<앵커>

전남 여수의 한 버스정류장 모니터에 음란 동영상이 40분 동안 노출돼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체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보안에 취약점은 없었는지 KBC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여수의 한 버스정류장입니다.

그젯밤 10시 40분쯤 버스 정보를 알려주는 단말기 모니터에서 음란 동영상이 흘러나왔습니다.

여수시 직원이 현장에 달려와 전원을 차단하기까지 40분 동안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목격자 : 불쾌하더라고요. 무섭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지나가다가 혹시라도 봤으면 걱정도 많이 되고요.]

해당 단말기에서는 악성코드와 해킹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버스 정보시스템을 관리하는 여수시의 보안 수준은 터무니없이 낮았습니다.

외부 접근을 차단하는 방화벽은 단말기에 설치되지 않았고, 보안에 취약한 고정 IP와 원격제어 프로그램까지 사용했습니다.

2년 전 국정원 보안 점검에서도 개선 요청을 받았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무시했습니다.

[여수시 관계자 : 그때 뭐 개선하라고 나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거죠. 왜 (개선) 안 됐냐고 여쭤보시니까 뚫린 시점에서 제가 할 말이 없네요.]

사고 직후 여수시 직원이 해당 단말기를 원격 제어하려고 했지만 이를 차단할 정도로 해커의 실력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해킹이 이뤄진 경로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창건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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