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청년실업과 관련해 그동안 대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을 여러 차례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말로만 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0대 대기업 그룹 가운데 올해 신규채용을 늘린 곳은 9곳에 불과했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기업 공채시험은 '수학능력시험' 못지않게 까다롭고 치열합니다.
[정지은/대기업 취업준비 : 경쟁률도 높고, 이것(필기) 안 되면 면접 기회도 없으니까요.]
[김영환/대기업 취업준비 : 전공 같은 걸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아예 새로운 것을 다시 하려다 보니까 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일자리로 여겨지는 대기업엔 매년 수십만 명이 도전합니다.
그런데 대기업들은 거꾸로 일자리를 줄이고 있습니다.
올해 30대 그룹 전체 신규채용 인원은 12만 6천여 명으로 지난해 13만 2천 명보다 4.2% 줄어들었습니다.
30대 그룹 가운데 21곳이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겨우 유지한 겁니다.
[우광호/한국경제연구원 박사 :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고, 2%대로 경기 전망이 내려앉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고용 확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부와 정치권에 규제 완화를 요구하며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입니다.
[이주희/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는데요. 정규직 감원, 나쁜 형태의 비정규직 위주의 충원, 이런 걸 볼 때 대기업이 충분히 고용창출을 위해 노력했다고 보기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기업들의 소극적 채용은 중소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청년 실업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