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국내 정치 소식 전해드립니다. 비상대책위원장 문제를 둘러싸고 새누리당 내 갈등이 가열되자 원유철 원내대표가 결국 마음을 접고,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갈등이 가라앉기 무섭게 새로운 갈등이 떠올랐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원유철 원내대표기 최고위의 추대 닷새 만에 비대위원장 자리를 포기했습니다.
오는 26일 당선인 대회를 열고 조만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대위원장 직을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유철/새누리당 원내대표 : 책임감을 갖고 지금 하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또 당의 분열 갈등이 심화될 거 같아서 더 이상 오래 끄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오늘 (발표) 한 거거든요.]
황영철 의원을 비롯한 초재선 쇄신모임이 오늘(19일) 연판장을 돌리며 압박한 게 직접 영향을 미쳤습니다.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국민이나 당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과정이다'라는 우리들의 요구에 대해서 원내대표께서도 충분히 수긍하셨어요.]
당 중앙위도 공식 기구로는 처음으로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수행에 반대했습니다.
심지어 친박계인 이정현 의원마저 "더 좋고 합리적인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으로 가는 것"이라며 거들었습니다.
SBS 취재진이 새누리당 당선인 122명 가운데, 86명에게 물었더니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수행이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45.3%였습니다.
응답을 보류한 경우를 빼면 과반입니다.
그런데 비대위원장 갈등이 가라앉기 무섭게 새 갈등이 예고됐습니다.
유승민, 조해진, 류성걸 의원 같은 비박 탈당파가 복당을 신청한 겁니다.
[유승민/무소속 의원 : 복당하게 되면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친박 주류들은 이들의 복당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힘겨루기에서 첫 승을 거둔 비박계는 복당을 주장하고 있어서 조만간 갈등 2차전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