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갈라진 땅엔 처참함뿐…日 최대 피해 현장을 가다

<앵커>

이번 강진의 최대 피해지인 미나미 아소 마을은 워낙 심하게 붕괴돼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SBS 취재진이 천신만고 끝에 현장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참혹함이 말 그대로 아비규환입니다. 

미나미 아소 마을에서 최호원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구마모토 도심에서 40킬로미터 차를 타고 가면 인구 1만여 명의 작은 마을 미나미 아소에 도착합니다.

이번 강진의 가장 큰 피해지역입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지진과 산사태로 인한 거대한 붕괴 현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도로나 논, 밭 할 것 없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갈라진 땅은 제 팔 전체가 들어갈 정도입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폭탄을 맞은 것처럼 이어지는 도로는 다 파괴됐습니다.

미나미 아소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다리입니다.

제가 서 있는 도로 쪽이 2미터 이상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더 이상 통행이 불가능한 겁니다.

이 쪽으로 오시면 산사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다른 도로로 우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마을 반대편.

엄청난 산사태가 휩쓸고 한 현장입니다.

자위대원들이 삽으로 조심스럽게 매몰자를 찾고 있습니다.

어느 집 어느 건물 할 것 없이 다 주저앉았습니다.

대학생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가이 대학 기숙사 붕괴 현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에 투입된 상태입니다.

[소방구조대원 : 대규모로 무너졌기 때문에 (매몰자) 구출 가능한 곳부터 먼저 찾아야 합니다.]

자녀의 생사조차 알게 어렵게 된 가족들이 애타는 마음에 돌아 돌아 피해 현장까지 찾아갔습니다.

[미나미 아소 마을 주민 : 부모들이 걱정이 돼서 오셨는데, (이 도로는) 통과할 수 없어, 다른 길로 돌아가셨을 겁니다.]

진도 7.3의 강진에 산사태까지 휩쓸고 간 마을은 언제 복구될지 기약 없는 처참한 민낯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유미라)  

▶ 64시간 만에 극적 구조…생사의 갈림길 '절박'
▶ "물도 식량도 없어요"…고통 받는 11만 피난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