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남부 규슈의 구마모토현에서 어젯(14일)밤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일부 주택이 무너지고 화재도 발생해 자위대까지 동원됐는데, 지금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구마모토 현의 한 지역 방송국 카메라가 갑자기 크게 흔들립니다. 흔들림이 30초 이상 계속되면서 보도국 내 기자들도 급히 대피합니다.
어젯밤 9시 26분쯤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규모 6.5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구마모토 현 마시키 마치에서는 진도 7의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진도 7 이상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근 구마모토 시와 타마니 시 등에서도 진도 6의 흔들림이 관측됐습니다.
진원지인 마시키마치에서는 가옥 2~3채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10여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또, 가옥 10여 채가 무너지면서 최소 1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마모토 현 전체적으로는 10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마모토 현 내 1만 6천여 가구에서는 정전이 발생했고, 구마모토 시는 3만 여 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지금도 진도 4~6의 여진이 10여 차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해일 우려는 없지만 여진이 계속되는 만큼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진원지에서 280km 정도 떨어진 센다이 원전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나 이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대책실을 설치하고 자위대 480여 명을 현지에 급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