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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최루탄…프랑스 '노동 개혁' 격렬 시위

<앵커>

지금 보시는 게 최근 프랑스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 장면입니다. 물대포에 최루탄까지 등장했는데요, 파리 시내 광장에선 열흘 넘게 '밤샘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업률을 끌어내리려면 노동 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프랑스 정부가 노동 개혁을 추진하자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노동법 개정안이 공개된 뒤 시위는 일상이 됐습니다.

잦은 파업으로 에펠탑이 문을 닫고 기차도 멈춰 섰습니다.

[바레이/시위 참가자 : 지난 50년간 쌓아온 노동 규범을 파괴하려는 법안에 대해 맞서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들까지 교문을 쓰레기통으로 막고 봉쇄 시위를 벌입니다.

대학생들은 열 하루째 광장에 모여서 밤샘 토론을 이어갑니다.

[압델/고등학생 : 다음 세대는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선 겁니다.]

[사바티에/대학생 : 법안 철회를 요구하고 우리 말을 듣지 않은 정부에 맞서 말하고자 합니다.]

프랑스 사회당 정부가 내놓은 노동법 개정의 골자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현행 주 35시간 노동제를, 노사 협상을 통해 최대 60시간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아울러 적자나 기술 변화에 따른 해고도 가능하도록 기업의 해고 재량을 확대하자는 겁니다.

결국,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서 고용을 늘리자는 취지입니다.

[발스/프랑스 총리 : 법안을 철회하거나 포기하기를 바라지만 불가능합니다. 국가는 오랫동안 필요했던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사회당 정부는 우클릭을 해서라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동계는 노동조건만 악화시킬 것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노동계가 총파업 카드까지 꺼내 든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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