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들어 대출규제 강화로 대출받기 어려워지자 보이스피싱 수법도 교묘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이라고 하는데, 주로 싼 대출이란 말로 서민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천만 원의 빚이 있어 추가 대출이 안 됐던 회사원 이 모 씨.
"싼 금리에 추가 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에 솔깃했습니다.
[이모 씨/회사원, 보이스피싱 피해자 : (이자를) 덜 내면서 얼른 빚을 갚게 해준다는 건데, 'OO론' 같은 그런 걸로 (추가 대출을) 해준다는 거예요. 무슨 저축은행이라고 하면서, 그쪽에서는(추가 대출이) 된다고….]
이 씨는 추가 대출을 위해 기존 빚 일부를 갚아야 한다는 말에 속아 900만 원을 보냈다가 그대로 날렸습니다.
최근에 유행하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에 당한 겁니다.
기존 대출금 가운데 일부를 갚으면 빚이 있어도 돈을 싸게 빌릴 수 있다며 먼저 돈을 보내라고 유혹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녹취 : (기존 빚) 일부 변제를 조금 해주시면 저희 쪽에서 자금이 확실히 지금 나와요. 다(변제) 해주시면 지금 (대출 금리가) 9.8%인데, 9.2%까지 되시는 경우고요.]
신용등급을 올려준다며 진행비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녹취 : 고객님 신용도를 임의로 저희 쪽에서 조절을 하기 때문에 약간 편법으로 진행이 되는거고, '비용'도 조금 들어가지만….]
[성수용 부국장/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비용이라든지, 대출진행비라든지, 하여튼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하면 100% 사기입니다.]
주로 검찰이나 경찰을 사칭하던 보이스피싱 유형이 대출규제 강화 이후엔 이런 대출빙자형이 60%를 넘어설 정도로 바뀌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