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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의뢰한 날에도 몰래 들어가…대담한 '공시생'

<앵커>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정부 청사에 몰래 들어가 성적을 조작한 사건은 단독 범행인 것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인사 혁신처 도어록 비밀번호는 문 옆에 다 적혀 있었고, 직원 컴퓨터는 보안 규정을 따르지 않아서 그렇게 쉽게 뚫렸던 겁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 서울청사 서문 앞, 출근하는 공무원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송 씨의 청사 침입 사건 이후 청사 방호가 크게 강화된 탓입니다.

청사 침입과 성적 조작은 공범 없이 송 씨 혼자서 한 것으로 경찰은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지난 2월 28일 청사 경비대원들 틈에 끼어 처음 청사에 들어간 이후 모두 5차례나 청사에 침입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26일 밤에는 8시간 가까이 청사에 머물며 담당직원의 컴퓨터를 열어 시험성적을 조작했습니다.

담당 직원의 컴퓨터는 3중의 암호 체계를 둬야 하는 규정과 다르게 하나의 암호만 걸려 있어서 송 씨가 쉽게 열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송 씨는 특히 인사혁신처가 수사를 의뢰한 지난 1일에도 범행이 발각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청사에 들어가 5시간 정도 머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체력단련실에서 신분증을 세 개나 훔쳤고, 청사 안에선 슬리퍼를 신고 다니며 직원처럼 행동했습니다.

번호를 눌러야 하는 전자잠금장치가 사무실 문에 달려 있었지만, 송 씨는 청소원 등의 편의를 위해 문 옆 벽에 비밀번호가 적힌 사실을 파악하고 쉽게 열었습니다.

수사 의뢰 직전 벽에 적힌 사무실 문의 비밀번호를 청사관리팀이 지운 사실을 인사혁신처가 경찰에 알리지 않아 수사 초기 혼선을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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