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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0.1톤 먹는 코끼리…동물원의 '이중고'

<앵커>

여전히 먹방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는데 동물원 먹방의 챔피언은 누굴까요? 바로 코끼리인데요, 하루에 무려 100kg까지 먹어 치우는 바람에 동물원 측이 진땀을 흘린다고 합니다.

정성엽 기자가 봄나들이 손님맞이에 한창인 동물원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씻고, 자르고, 다듬고.

잔칫날도 아닌데, 음식 준비로 분주합니다.

하루 3.4t을 먹어 치우는 3,600마리나 되는 동물원 식구들 때문입니다.

최고 대식가는 아시아코끼리입니다.

먹는 양도, 드는 식비도 단연 1등입니다.

건초와 야채, 사료를 하루에 102kg 먹고, 150kg을 배설합니다.

[김진수/서울대공원 사육사 : 코끼리가 하루에 먹는 양은 대략 100kg 정도인데요, 수분을 포함해서인지 배설량은 150kg 정도입니다.]

암컷 로랜드 고릴라는 한창 다이어트 중입니다.

채소 위주의 식단에 식후 허브차 한 잔은 필수입니다.

덕분에 100kg였던 몸무게가 85kg으로 줄어서 눈에 띄게 날씬해졌습니다.

기린, 얼룩말도 대식가들인데 반해, 하루 귀뚜라미 두세 마리만 먹는 타란툴라 거미와 배춧잎 한 장이면 충분한 메뚜기는 동물원의 대표적인 소식가들입니다.

육식 맹수들은 돼지 생고기보단 연한 소고기나 닭고기를 훨씬 선호합니다.

[박선덕/서울대공원 사육사 : 풀을 먹은 소가 오메가3가 많이 포함돼 있는데, 그게 주로 뉴질랜드나 호주산입니다. 저희는 그 위주로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울동물원 동물들이 1년 동안 먹는 식사량은 1,241톤이나 됩니다.

식자재비로만 한 해 20억 원 넘게 드는데, 동물원 입장 수입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점점 까다로워지는 동물들 입맛 관리에 만만치 않은 비용까지, 동물원의 남모를 이중고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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