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팍팍한 살림에 '부담'…손해 봐도 보험 해지

<앵커>

보험을 중간에 해지하면 돌려주는 해지 환급금이 지난해 18조 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다달이 보험금 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손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사원 김 씨는 지난 1월, 3년 가까이 납입하던 보장성 보험을 해지했습니다.

수입은 그대로인데 나가는 생활비가 늘면서 매달 15만 원씩 내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회사원 : 해약할 때 엄청 망설였죠. 한 일주일은 고민한 것 같아요. 내 목숨을 담보로 하는 건데. (보험료가) 적은 금액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부담스럽죠.]

김 씨처럼 보장성 보험을 중간에 해약하는 경우, 3년을 납입했다면 원금의 40%, 5년을 냈다면 원금의 60% 정도밖에 돌려받지 못합니다.

특약으로 낸 돈은 아예 돌려받지도 못합니다.

[이숙연/재무설계사 : 특약 부분은 암이라든지, 수술 특약이라든지, 입원 특약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소멸성으로, 환급이 되지 않고요.]

하지만 이처럼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보험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고지은/보험사 창구직원 : 50~60대분들이 많이 해약하시는 편입니다. 생활비 부족, 병원비 부족 이런 경우가 많고요.]

실제로 지난해 25개 생명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 환급금은 18조4천억 원으로 지난 2002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 (보험을) 해지해서 사용하려는 욕구가 많아졌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가계 경제의 어려움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보험료를 낮춘 상품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이 상품들은 돌려받는 해지 환급금이 매우 적기 때문에 가입 전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정민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