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말로만 '상생'…중소상인들 내쫓은 CJ 계열사

<앵커>

대기업의 상생 제의에 참여했다가 수십 년 동안 닦아놓은 영업기반만 뺏기고 쫓겨난 중소 상인들이 있습니다. CJ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와 계약한 지역 중소상인들의 주장 들어보시죠.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에서 식자재 도매상을 운영하던 이영득 씨와 홍순요 씨.

4년 전 식자재 유통 대기업인 CJ프레시웨이로부터 공동출자로 지역 법인을 만들어 상생해 나가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20년 일궈온 거래처와 인력을 가지고 들어가는 조건이었습니다.

회사가 상장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했고, 참여하지 않으면 대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는 압박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2년 만에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이영득/CJ 식자재 유통사업피해자 비대위 : 2년 동안 내가 들어가서 기반을 다져줬어요. 2년이 지나고 주식을 자기(CJ프레시웨이)들이 51% 인수하고 나서는 우리를 내보낸 거죠.]

CJ 측이 20%였던 지분을 51%까지 늘려 경영권을 가지는 즉시 임원이던 자신들을 잘랐다는 겁니다.

결국, 지분만 가진 채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는데, 지역법인이 3년째 적자라 배당금마저 한 푼도 없습니다.

반면 지역법인과 거래하는 CJ 측은 큰 이익을 남겼다고 이들은 항변합니다.

[홍순요/CJ 식자재 유통사업피해자 비대위 : (CJ) 프레시웨이에서 너무 물건값을 모든 제품을 비싸게 주니까. 프레시웨이는 작년에 최대 이익을 남겼다 하는데.]

지역법인의 재무와 구매 등 주요 부문은 CJ 측 파견직원들이 전담했고, 구매 수수료와 부지 임차료 등도 대주주인 CJ 측이 받아가 결국 지역법인의 희생으로 CJ 측이 이익을 누리는 구조였다는 겁니다.

쫓겨난 중소상인 출신 주주들은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강영민/CJ 식자재 유통사업피해자 비대위 : CJ 직원들이 그랬어요. 질 거라고. 해봐라. 질 줄 알면서도 저 같은 사람이 있어야 대기업들이 이런 시장에 들어와서 중·소상인한테 피해를 덜 주지 않겠냐….]

CJ프레시웨이 측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면서 일부 주주들과의 갈등일 뿐, 상생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유경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