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강원도 동해안의 하천에는 알을 낳기 위해 바다에서 돌아온 황어떼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거센 물살을 뚫고 힘차게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황어떼의 모습을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대산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하천 여울에 물고기떼가 모여 있습니다.
몸 전체에 황금빛 줄무늬가 선명한 황어입니다.
쉴 새 없이 몸을 뒤틀고 물장구를 치며 물보라를 만들어냅니다.
연어처럼 바다에 살다가 알을 낳기 위해 고향 하천으로 무리지어 돌아온 겁니다.
봄을 알리는 하천의 봄 손님입니다.
[양재형/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 잉어과 어류로 하천에서 태어나 일생을 바다에서 성장합니다. 3~4년 지나면 30cm 내외로 크게 되는데 이때 봄철이 되면 산란을 위해서 30~40마리씩 무리를 지어서 (회유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상류로 가기 위해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물고기 길, 어도를 뛰어오르기도 합니다.
물살이 거센 경사면도 꼬리를 힘차게 치면서 거슬러 오릅니다.
몇 번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남은 힘을 모아 뛰어오르다가 물 밖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동해안 하천의 황어 회귀는 3~4월 두 달 동안 계속됩니다.
황어떼가 머물던 돌 틈마다 이렇게 노란 알이 붙어 있습니다.
황어알은 보통 자연 상태에서 열흘 전후로 부화하게 됩니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 황어들은 하천에서 자라다가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여름쯤 바다로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