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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서 '시늉만 한' 보안 교육…허위로 서명

<앵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인데요, 이런 보안 허점은 여러 군데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고의 보안 등급이 적용되는 원자력발전소에서 경비원들의 보안 교육을 하지도 않고 허위로 교육 확인 서명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책상 위에 놓인 종이에 사람들이 뭔가를 쓰고 있습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특수경비원들이 '교육 확인'이라는 제목의 문서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직무교육은 없었습니다.

지난달 원전 관리 당국에 접수된 진정서에 관련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과 계약한 경비업체가 직무교육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채, 교육 확인 문서에 특수경비원들의 서명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월성 원전 특수경비원 : (업체 측 사람이) 사진 한 장 찍고 서류를 만들어와요. 무슨 교육을 시켰다는 내용이 적혀져 있고, (여기에) 사인을 해라…(경비지도사가) 한 번도 안 왔는데 매월 경찰서에 보고하고요.]

원전 같은 국가 중요 시설은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88시간의 관련 교육을 이수한 특수경비원들이 배치됩니다.

경비업체는 경비지도사를 파견해 매달 6시간씩 직무교육을 해야 하는데, 월성 원전에서는 이 규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던 겁니다.

해당 경비업체는 경비지도사를 파견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만, 직무교육은 현장 책임자가 실시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관할 경찰서는 현장 점검 결과 해당 업체의 경비업법 위반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저희가 서류상 보니까 업체에서는 교육했다고 하지만, 실제는 안 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적발 보고서를 냈습니다.]

한수원 측은 해당 경비업체와의 계약 파기를 검토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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