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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2천 년 고도 '처참'…폐허만 남았다

<앵커>

사막의 진주라고 불리는 고대 도시 팔미라를 시리아 정부군이 IS로부터 10개월 만에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2천 년의 풍파를 견뎌온 유적은 이미 처참히 파괴된 상태였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였던 2천 년 고도 팔미라.

웅장한 자태를 뽐내던 벨 신전은 겨우 아치문만 남았습니다.

지난해 8월 팔미라를 점령한 이슬람 무장세력 IS가 폭파했습니다.

부비트랩으로 폭파된 개선문은 돌무더기로 변했고, 바알 샤민 신전도 기둥 일부만 위태롭게 버티고 있습니다.

언덕위 요새도 포탄에 한쪽 벽이 날아갔습니다.

고대 유물 수만 점이 있던 박물관은 폐허가 됐습니다.

IS는 우상 숭배라며 조각상을 닥치는 대로 부쉈습니다.

고대 조각의 백미인 사자상 역시 IS의 만행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시리아 당국은 그나마 최악의 상태는 아니라며 올해 안에 복원을 끝낼 계획입니다.

[마문 압둘카림/시리아 문화재청장 : 격렬한 전투로 최악을 예상했지만 악몽에서 벗어난 느낌입니다. 대체적인 도시 전경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복원 작업엔 첨단 기술도 동원될 전망입니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3D프린터로 벨 신전에 남은 15미터 기둥을 실물 크기로 복원해 런던과 뉴욕에 전시할 계획입니다.

팔미라는 IS의 수도격인 락까로 가는 길목으로 주변은 IS의 세력권입니다.

IS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복원작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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