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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치더니 긴장한 北…'고난의 행군' 들먹

<앵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인지 북한 노동신문에는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가 나타나면서 북한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오늘자 노동신문 2면에 실린 정론입니다.

정론은 북한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노동신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인데, 김정은 결사옹위를 강조하며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대북제재가 행해지고 있는 지금은 "전례 없는 최극단의 상황"이라며, "풀뿌리를 씹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을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난의 행군이란 90년대 중반 굶어 죽는 주민이 속출했던 때처럼 극한의 어려운 시기를 뜻합니다.

북한은 제재 시작 직후 제재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큰소리쳐 왔습니다.

[북한 외무성대변인 담화 (지난 4일) : 우리에게 그 어떤 제재라도 통하리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철저한 오산이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배가 압류되고,

[아만드 발리로/필리핀 해양경비대 대변인 : 북한 선박에 대해서는 주의하라는 UN의 경고가 있었습니다.]

중국 입항이 거부되는가 하면,

[북한 려명호 선원 : (언제쯤 들어갈 수 있습니까?) 잘 모르겠어요.]

해외 북한 식당이 일부 문을 닫고 북중간 밀수행위가 통제되는 등 제재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 기관지의 고난의 행군 언급이 북한 정권이 느끼는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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