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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딛고 돌아온 '국민 노예'…정현욱 투혼

<앵커>

지난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구원투수로 맹활약하며 '국민 노예'라는 애칭을 얻었던 정현욱 투수, 기억하십니까? 그가 암 투병을 딛고 오늘(26일) 627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현욱은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승부처마다 등판해 중간 계투진의 핵심역할을 수행해 '국민 노예'로 불리며 사랑받았습니다.

이후에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구원투수로 활약했는데 2014년 여름, 갑자기 자취를 감췄습니다.

팔꿈치 수술 뒤 종합검진에서 청천벽력 같은 위암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선수생활의 기로에서 정현욱은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야구만을 생각하며 치료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627일 만에 그리운 마운드를 다시 밟았습니다.

예전보다 몸무게가 20kg이나 줄어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투구는 여전히 묵직했습니다.

공 7개로 두 타자를 뜬 공과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했습니다.

병마와 싸워 이긴 정현욱의 투혼에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정현욱/LG 투수 : 예전에 어렸을 때 던진 것처럼 설레고 긴장됐어요. (팬들이) 저를 위해서 환호하고 응원해주시니까 감사하기도 하도 뭉클했던 것 같아요.]

LG 양상문 감독은 정현욱의 정신력에 찬사를 보내며 예전처럼 계투진의 맏형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시간을) 좀 더 소중하게 써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일구일구에 혼을 실어서 던지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첫 잠실 라이벌전에는 시범경기 최다인 1만 3천500여 명이 몰려 열기를 뿜어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창,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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