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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 없는 '머릿속 시한폭탄'…터지면 치사율 50%

[건강라이프]

<앵커>

머릿 속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엔 증세가 없지만 막상 터지면 치사율이 50%가 넘는 악성 뇌출혈이 됩니다.

국내에선 조기 폐경한 50~60대 여성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와 대책을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여성이 뇌동맥류를 묶어주는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뇌 동맥의 한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겁니다.

풍선이 커질수록 얇아져서 터지는 것처럼 뇌동맥류도 커지면 터질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터지면 악성 뇌출혈로 이어지지만 사전에 증세가 없어서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부릅니다.

한 대학병원이 환자 1천900여 명을 분석해보니, 여성이 63%로 더 많았고, 50, 60대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고준석/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에스트로겐이 혈관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다가 폐경기 이후에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 에 뇌혈관 질환 발생빈도가 증가합니다.]

폐경 시기가 빠를수록 뇌동맥류 발생 위험성은 더 높습니다.

한쪽 눈꺼풀이 마비되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증세가 없습니다.

[김종창/뇌동맥류 수술 환자 보호자 : 저희는 (뇌동맥류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었죠. 그게 터지지 않는 이상 증상을 모르는 거죠.]

최근 CT나 MRI로 미리 뇌동맥류를 검사받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치사율이 50%이지만 터질 확률은 1% 정도에 불과합니다.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모두 미리 수술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뇌동맥류 크기가 7mm보다 크거나 크기는 작더라도 고혈압, 흡연, 과도한 음주 경험이 있으면 터질 위험성이 높아서 미리 수술받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신호식,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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