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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놓고 내린 폰…예상 깬 택시기사의 행동

승객 휴대전화 192대 돌려준 택시기사

<앵커>

택시에 휴대전화를 놓고 내린 경우 다시 되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지금까지 17년 동안 차에 휴대전화를 두고 내린 손님 192명의 휴대전화를 되찾아준 택시기사가 있습니다.

SBS 연중기획 함께 만드는 기쁨,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예순다섯 살인 송지익 씨는 17년 차 택시 기사입니다.

송 씨의 택시 안에는 눈에 띄는 수첩이 하나 있습니다.

그동안 택시에 두고 내린 손님들의 휴대전화를 찾아준 기록입니다.

[송지익/택시 기사 : 여기 전화번호 적은 건 다 찾아준 것들일 거예요.]

손님들은 기억하고 있을까?

[휴대전화 분실 승객 : (여보세요.) 여보세요. (네, 안녕하셨어요?) 아, 네네. 기사님도 잘 지내셨죠? 진짜 감사하고 지금도 휴대전화 잘 쓰고 있습니다.]

송 씨가 휴대전화를 찾아준 승객만 17년 동안 192명이나 됩니다.

[휴대전화 잃어버린 분은 모든 기록이 여기 있을텐데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물론 선의를 베풀려다 낭패를 본 적도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사람의 아내분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그때) 뒷자리 여자 손님이 (통화하는) 동영상을 찍고 있었어요.]

7만 원짜리 범칙금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지만 그 상처에 약을 발라준 사람도 손님이었습니다.

[최유정/휴대전화 분실 승객의 부인 : 범칙금을 내게 되셔서 너무 죄송해서 일단 벌금 충당하시라고 사례금을 드리려고 했는데 극구 계속 안 받으시려고 하셔서 저희가 사정하다시피 해서 드렸습니다.]

하루 일당보다 많은 돈으로 휴대전화를 산다는 유혹에 흔들린 적도 있지만,

[길거리에서 스마트폰 들고 팔라고 그러는 사람들, 그러면 (사납금) 입금 못 했을 때….]

작은 선행이 주는 행복이 훨씬 더 크다고 송 씨는 말합니다.

[찾아주면 마음은 뿌듯하죠. 내가 누구한테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에 스스로가 만족하는 거죠.]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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