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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300km 앞에 미군 배치…남중국해 '일촉즉발'

<앵커>

5개 나라가 둘러싸고 있는 남중국해입니다. 최근 중국이 여기에 있는 여러 섬에 군사시설을 배치하고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졌죠. 그런데 미국이 24년 만에 필리핀의 5개 군 기지에 미군을 주둔시키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중국군 바로 코앞에서 세 대결을 펼치는 양상입니다. 여기에 일본도 가세할 것으로 보여서 남중국해도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이 미군 주둔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자국 섬 2곳을 빼앗기며 안보 위협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1992년 반미 분위기 속에 필리핀에서 미군이 철수한 지 24년 만에 재주둔을 결정한 겁니다.

골드버그 필리핀 미국대사는 '미군의 재배치는 매우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단숨에 전략적 요충지를 손에 쥐게 됐습니다.

특히, 팔라완 섬의 공군기지는 중국군이 비행장을 건설 중인 암초 지역과 300㎞ 거리에 있습니다.

남중국해 정찰과 유사시 신속한 반격에 유리한 위치입니다.

중국은 당장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과 필리핀의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해선 안 되며 타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면 안 된다.]

미군의 필리핀 주둔 합의는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 안보 정상회의를 불과 열흘 앞두고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진핑 주석에게 남중국해의 군사기지화 중단을 직접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도 다음 달 동남아 국가들과의 합동해군훈련에 자위대를 파견할 방침입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남중국해에서의 국지적인 미·중 충돌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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