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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문 열고 택배 '툭'…집에 있던 女 '깜짝'

<앵커>

온라인 쇼핑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택배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서비스의 질입니다. 다 그런 건 아닙니다만, 남의 집 대문을 마음대로 열거나 택배 상자를 발로 차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용태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택배기사가 대문 앞으로 다가오더니 주변을 살핍니다.

높지 않은 대문 위로 몸이 반쯤 넘어오더니 잠금장치를 풀어 문을 엽니다.

실수로 문이 닫히자, 다시 한 번 문을 열어 대문 안에 상자 2개를 내려놓습니다.

집주인 여성은 당시 집 안에 있었지만 벨을 누르지도 전화를 하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

[집주인 : 딱 집에 혼자 있는데, 그 상황을 보면 심장이 벌렁벌렁 뛰어요. 굉장히 긴 시간 동안 기억이 남아요. 언제라도 그 사람은 대문을 따고 올 수 있는 상황이고.]

CJ 대한통운 측에 항의했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도 못했습니다.

[집주인 : 미안한데, 우리와 상관없으니까 바빠서 그러셨나 본데 그쪽하고 얘기해보라고. '자기들 책임이 아니다' 이런 식인 거예요.]

이번엔 서울의 한 편의점.

역시 같은 회사 택배기사가 상자를 발로 툭툭 차면서 문밖으로 내보냅니다.

보다 못한 편의점 주인이 쫓아나가 항의했습니다.

[편의점 주인 : 발로 뻥 차는 거예요. 기가 막힌 거잖아요. 제 물건 아니지만, 그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쫓아 나갔어요.]

택배기사와 회사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CJ대한통운은 하루에 300만 건 정도를 처리하는 택배 업계 1위 업체입니다.

[CJ 대한통운 관계자 :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할 수 있는데요, 지속적으로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택배기사들은 대부분 택배 1건당 불과 8~900원 정도를 받는 방식으로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저임에 늘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질 낮은 서비스를 낳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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