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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통난 도박 조직…이면엔 조직원 복수 있었다

<앵커>

145억 원대의 불법 선물 거래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주 치밀하게 조직을 운영해 왔다는데 어떻게 들통이 났을까요.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불법 선물 도박사이트 총책인 42살 김 모 씨를 체포하기 위해서입니다.

금고를 열자 3억 원이 넘는 현금다발이 나타납니다.

[김 모 씨/불법 선물도박사이트 총책 : (저 돈은 무슨 돈이에요?) 그냥 모아놓은 돈입니다.]

대담하게도 경찰을 매수하려고 시도합니다.

[김 모 씨/불법 선물도박사이트 총책 : 제가 딜(거래) 할 수 있는 상황인가요? (어떤 딜을 하고 싶은데요?) 이 돈을 다 드린다든지…]

김 씨 등은 2년 전부터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운영해 왔습니다.

실제 선물거래와 달리 예치금 등이 필요 없어 회원도 많이 모였습니다.

맡긴 돈 145억 원을 굴려 수수료 등으로 46억 원을 챙기는 등 재미도 봤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지난해 10월 퇴사한 조직원 P 씨가 '해당 사이트가 경찰에 단속됐다'는 문자를 회원들에게 뿌린 겁니다.

대졸 학력에 사법고시까지 준비했던 자신을 고졸 출신 사장이 무시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조찬아/경감, 경찰청 사이버범죄대응과 : 자신의 근태나 아니면 보고서에 대한 지적을 많이 하는 사장이 자신을 아래로 보고 있다고 생각해…]

문자 내용에 놀란 일부 회원이 경찰에 사실 여부를 문의하면서 도박 사이트의 실체가 드러났고, 관련자 20명이 붙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제공 :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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