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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당'에 제동 건 친노 주류…당권 투쟁

<앵커>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충돌은 김종인 대표의 이른바 '셀프 공천'이 발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겉으로 드러난 양상일 뿐, 본질적으론 당의 정체성과 권력을 놓고 벌이는 힘겨루기란 관측이 많습니다.

진송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종인 대표가 제시한 원안엔 온건 보수 성향 인사들이 당선 안정권에 배치됐습니다,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 당의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그대로입니다.

친노 진영이 주도했던 지난 총선 비례대표후보 명단에는 시민 사회 단체나 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포함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당내 반발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김 대표가 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겁니다.

김 대표 비례 후 보 앞순위 인사들의 이력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숙희 서울시 의사회장은 기고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했었고,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겁니다.

정체성 문제가 불거지자 공천 배제의 대상이 된 친노 그룹뿐 아니라 침묵하던 친문진영까지 실력행사에 들어갔습니다.

[박우섭/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 : (김종인 대표의 원안은) 중앙위원회 순위투표를 한다는 당헌을 철저히 위배한 것이고….]

총선 이후 당내 권력 구도도 충돌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김종인의 사람들'이 대거 국회에 진출하면 당의 주도권이 김 대표에게 넘어갈 거란 주류 측의 우려가 깔려 있습니다.

김종인 대표는 이번에 비례로 당선되면 81년부터 당을 바꿔 가며 5번째로 비례대표 배지를 달게 됩니다.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으로 '김종인 당'을 완성하려던 그의 시도는 지금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재성) 

▶ 김종인 '비례 14번' 거부…더민주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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