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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주택에 고급차, 세금은 "돈 없어"…뻔뻔한 체납자

<앵커>

잊을 만하면 나오는 기사가 있습니다. 수십억의 세금은 안내면서 호화주택에 고급차를 타며 떵떵거리고 사는 뻔뻔한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동산 기업을 운영했던 김 모 씨, 아직도 내지 않은 지방세가 21억 원이 넘습니다. 서울 강남의 대형 빌라와 외제 차는 물론 부인 명의의 건물도 있지만, 세금 낼 생각은커녕 단속반에 호통부터 칩니다.

[나가라고. 나는 세금 낼 만큼 내고 산 사람이야. 당신들 세금 얼마 내고 살아? 줄 돈도 없어.]

세금 납부 약속을 하고도 감감무소식인 강 모 씨는 엉뚱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렇게 아파서 숨을 못 쉰다고 지금. 대상포진이 얼마나 아픈지 알아? 나 죽으면 당신이 책임져.]

한 대기업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최 모 씨는 지방세 28억 원을 내지 내고도 해마다 외국을 드나들었고, 전직 기업 회장 나 모 씨는 10년 넘게 41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집안에서 고가품이 발견돼도, 부동산을 산 흔적이 있어도 대답은 입을 맞춘 듯 똑같습니다.

[(왜 납부를 안 하세요?) (돈이) 없는 걸 어떻게 해요.]

[(사는 게 어려우세요?) 어렵습니다. 돈 버는 게 없으니까.]

서울시가 집계한 지방세 체납액은 1조 3천25억 원. 이 가운데 1억 원 이상 고액 체납자의 총액이 전체의 1/3에 육박하고, 5년 넘게 버티는 장기 체납액이 43%나 됩니다.

[조조익/서울시 38세금징수과장 : 은닉재산을 정말 체계적으로 감추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적해서 반드시 (세금을) 징수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는 가택수색은 물론 검찰 고발과 출국금지, 명단공개로 체납자를 압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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