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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줄게" 택시 태워 '여관 감금'…끔찍 범죄

<앵커>

정신 지체 장애인들을 가둬놓고 장애인 명의로 된 대포폰을 개통해 팔아온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이 가족에게 알릴 것을 염려해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두 남성이 나란히 여관으로 들어갑니다.

여관 주인에게 돈을 낸 뒤 계단을 올라 같은 방으로 들어갑니다.

가족 사이라고 밝혔지만,

[여관주인 : 나이도 차이 나고,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가족이라고 하는데 내가 뭐라고 그래요.]

거짓말이었습니다.

예순 한 살 백 모 씨는 길을 잃고 서울시내 시장을 떠돌고 있던 정신 지체 장애인 34살 A 씨에게 빵을 주겠다면서 접근한 뒤 택시에 태워 이 여관으로 데려왔습니다.

여관에는 먼저 끌려온 또 다른 정신 지체 장애인 쉰 살 B 씨가 머물고 있었습니다.

백 씨는 피해자들을 방에 가둔 채 가족과 연락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백 씨는 장애인들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 이른바 대포폰을 개통해 판매할 목적으로 이들을 감금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먼저 감금된 B 씨의 명의로 휴대전화 6대를 개통해 1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 씨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어제(13일) 여관에 있던 백 씨를 긴급체포하고 함께 있던 A 씨와 B 씨를 구조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약취 유인과 감금 혐의로 백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대포폰 판매 경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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