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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투성이 '젖먹이 아기' 사망…잔혹한 학대

<앵커>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된 아기가 숨진 채 병원에 실려 왔습니다. 이번에도 또 부모의 학대 때문입니다. 젖먹이 아기의 온몸에서 멍과 상처들이 발견됐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9일) 오후 5시쯤 부천의 한 병원에 생후 석 달이 안 된 여자아기가 실려왔습니다.

숨진 뒤 3시간 이상 지난 상태였습니다.

23살 동갑내기 부부는 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했지만, 아이의 온몸에 멍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의료진의 신고로 학대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김호중/부천 순천향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볼펜 크기 정도의 반복적으로 눌린 흔적들이 있었고, 만져서도 느낄 수 있는 골절이 보였던 경우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부모는 어제 새벽 2시쯤 아기를 안다가 떨어뜨려 입에서 피가 났지만, 젖병만 물린 채 10시간 이상 방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아기를 꼬집고 누르는 등 평소에 학대해온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아기 아버지는 지난 1월에도 아기를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린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아기는 어깨와 팔이 부러졌지만,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23살 어린 나이에 원치 않는 출산을 한데다, 생활고로 고통받는 와중에도 남편은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해 평소 부부 싸움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주택 주민 : 싸우는 소리는 들리죠. '쿵쿵'거리는 정도, 한동안 그러더니 요즘은 조용했거든요.]

경찰은 부모에게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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