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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덮친 '삽자루'…도로를 달리는 '흉기'

<앵커>

고속도로에서 화물을 떨어뜨리면 언제든 대형 사고를 일으키는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공사 자재나 나무토막, 쇠붙이가 특히 많이 떨어지는데 연간 2~30만 건씩이나 된다고 합니다. 인명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속도로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오른쪽으로 급히 방향을 바꾸더니 가드레일을 넘어 추락합니다.

도로에 떨어진 화물을 피하려다 사고가 난 겁니다.

앞서 가던 화물차에서 작은 돌멩이들이 쏟아집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삽자루가 승용차를 덮칩니다.

이런 도로 낙하물 수거 작업하다 대형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사흘 전에는 14톤 트럭이 수거 작업 현장을 덮쳐 근로자 4명이 숨졌습니다.
 
경찰과 고속도로에 나가봤습니다.

화물칸 가득 실린 철근을 고정하는 건 로프 3개가 전부이고 이 화물차 덮개의 끈은 뒷부분이 풀려 있습니다.

[서봉준/단속 경찰 : 이 차 같은 경우는 8~9개 정도의 끈을 이용해서 단단히 결박을 해야되고….]

[단속 적발 화물차 운전기사 : 귀찮고 시간과의 싸움이니까 빨리 가서 하차하고 또 짐을 실어야 되니까….]

고속도로에서 수거한 낙하물은 연간 22만에서 30만 건에 이릅니다.

공사용 자재에서 쇠붙이, 심지어 가축들이 쏟아질 때도 있습니다.

낙하물로 인한 사고도 지난 5년간 232건에 달했습니다.

도로 위의 흉기가 될 수 있지만 적재 불량 차량에 대한 처벌은 범칙금 4~5만 원에 불과합니다.

[고병곤/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음주운전이나 DMB 시청 사고와 같이 다른 운전자의 사고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처벌기준의 상향이 필요합니다.]

도로공사는 범칙금을 4배가량 크게 올리는 방안을 경찰에 건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박진호·김남용 TBC, 화면제공 : 고속도로순찰대 7지구대·한국도로공사·블랙박스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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