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순간 버려지는 120억…'세탁 비닐' 꼭 써야 하나

<앵커>

세탁소에서 옷을 찾으면 으레 씌여져 오는 세탁 비닐이 연간 4억 2천만 장이나 됩니다. 그런데 세탁 비닐 대부분은 그대로 버려지죠.

120억 원 정도의 돈이 해마다 버려지는 셈인데 꼭 써야만 하는건지 대안은 없는지 노유진 기자가 생생 리포트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세탁이 끝난 옷에 비닐이 씌워집니다.

[(하루에 이런 비닐 몇 개나 쓰시는 거예요?) 150장 정도요.]

신발과 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손님에게 배달되기 전에 더러워지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걸 이렇게 다 비닐로 씌워주시는 이유가 있나요. 신발도? 소비자가 좋아하나요, 이렇게 해주면?) 그렇죠. 아무래도.]

배달된 뒤에 비닐은 쓰레기가 됩니다.

[세탁물 왔습니다.]

배달되자마자 버려지기도 하고, 장롱에 들어가도 주인이 옷을 꺼내 입을 때면 여지없이 쓰레기통 행입니다.

[이민진/세탁소 이용자 : 사실 부피가 큰 걸 눌러서 버리러 가는 것도 일이고…. 봉지면 뭘 담아서 버릴 수라도 있는데, 세탁 비닐은 막혀 있는 게 아니니까 쓸모가 없어요.]

세탁 업계에서는 세탁소 한 곳이 하루 평균 50장 정도의 세탁물을 처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에 2만 8천여 개의 세탁소가 있고 한 달에 25일 영업한다고 계산하면 연간 4억 2천만 장에 달하는 비닐이 쓰이는 겁니다.

세탁 비닐의 원가는 약 30원.

약 120억 원의 돈이 순간을 위해 그대로 버려지는 건 물론, 환경까지 오염되고 있습니다.

[김미화/자원순환연대 사무총장 : (비닐은) 썩는 게 아니라 아주 미세하게 분해될 뿐이거든요. 자연으로 돌아갔을 때 여러 가지 환경오염 이런 것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비닐은 사용하지 말고….]

유럽의 세탁소들은 비나 눈이 올 때, 황사가 날릴 때만 세탁물 오염을 막기 위해 비닐 포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