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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방지법 대치…'필리버스터 정국' 장기화

테러방지법을 놓고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야당은 독소조항을 제거해야 한다며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고요, 여당은 국민을 볼모로 한 선거운동을 중단하라며 맞불 작전에 나섰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 무제한 토론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테러방지법이 직권상정되자 야당의 무제한 토론, 즉 필리버스터가 시작됐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썰물처럼 본회의장을 나갔고,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첫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김광진/더불어 민주당 의원 : (테러방지법은)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해서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법은 아닌 것입니다.]

김 의원은 물로 입만 축이며 5시간 32분을 버텼고,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더 민주 은수미 의원은 무려 10시간 18분, 국내 최장시간 연설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어지는 연설에서 야당 의원들은 국정원의 무차별 감청 확대와 영장 없는 금융거래 조회 조항이 수정되지 않는 한, 필리버스터를 풀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종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무차별 감청 확대 방안은 죽어도 수용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저의 목숨을 내건 결의입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내국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 감청이나 금융거래 조회는 있을 수 없고, 국정원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를 충분히 마련했다며 필리버스터는 선거운동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원유철/새누리당 원내대표 : 국민의 목숨을 볼모로 한 아주 희대의 선거운동이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본회의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릴레이 피켓 시위로 맞대응했습니다.

[조원진/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국민안전을 팽개치고 정쟁에 몰두하고 있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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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획정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여야 대표가 지난 23일 만나 지역구를 253곳으로 하는 선거구획정 기준을 만들었지만, 획정안을 만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 위원회 논의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경북과 전남을 포함한 일부 지역의 선거구를 통폐합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추천한 위원들의 의견이 크기 때문이죠.

이렇게 선수들이 뛸 경기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지만 여야 모두 선수선발 작업인 공천에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역 물갈이 공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은 예고했던 대로,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10명을 공천에서 배제했습니다.

지역구 의원으로는 5선인 문희상 의원과 4선 신계륜 의원, 3선 노영민 유인태 의원과 초선 송호창, 전정희 의원이 포함됐습니다.

비례대표에선 김현 백군기 임수경 홍의락 의원이 컷오프 됐습니다.

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의원들은 반발했습니다.

대구 출마를 노렸던 홍의락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고,

[홍의락 의원 : 당이 대구를 버렸습니다. 무소속 후보로서 남은 선거준비에 매진할 것임을…]

김현, 전정희 의원 등은 컷오프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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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이번주 내내 공천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이혜훈-조윤선, 여성 정치인 간 대결로 주목받는 서울 서초갑.

이른바 진박 후보와 비박 계 현역이 경쟁하는 대구 면접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공천 후보자 면접은 오늘로 일단락되는데 다음주 현역 물갈이 기준과 규모가 발표되면 당내 갈등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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