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인 잃은 길 고양이가 서울에만 무려 20만 마리나 된다고 합니다. 이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문제로 주민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는데, 서울시가 해마다 1만 마리씩 중성화 수술을 실시해서 그 수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같은 대도시는 은신처가 부족한 데다, 사람들이 남긴 음식물도 짜고 부족해서 길 고양이가 살기엔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길 고양이 평균 수명은 보통 10년인 집 고양이보다 훨씬 짧은 3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길 고양이의 개체 수가 줄지 않는 건 두 달에 불과한 임신 기간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교미 시기인 봄철에는 영역 다툼이 잦아지면서 소음까지 발생해 민원이 늘어납니다.
서울시는 고양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길 고양이의 생식기능을 없애는 중성화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김성태/수의사 : 수컷은 공격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고, 암컷은 아기 울음소리 같은 것을 적게 낼 수 있습니다.]
매년 8천 마리 정도가 대상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캣맘과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1만 마리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운오/서울시 동물관리팀장 : 고양이는 군집별 70% 이상 중성화를 실시해야 번식이 줄어서 개체 수가 감소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서울시 길 고양이가 20만 마리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눈에 띄게 개체 수가 줄어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