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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업체 쥐어짠 뒤…백화점만 배 불린 '세일'

<앵커>

지난해 연말, 소비 증진을 위해 대규모 할인행사가 진행됐었죠. 당시 백화점은 매출이 증가해서 할인행사 덕을 봤지만, 중소 납품업체들의 사정은 정반대라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이 열리자 손님들이 백화점 안으로 몰려갑니다.

지난해 말 열린 코리아 그랜드세일 모습입니다.

당시 백화점 평균 매출은 7.8% 증가했습니다.

[심경옥/서울 마장동 : 평소에는 세일 안 했는데, 오늘 와보니 너무 좋아요. 20% 세일 해서 좋은 옷 샀어요.]

하지만, 중소납품업체의 사정은 정반대였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할인행사 참여업체 115곳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7곳가량은 높은 납품 수수료 때문에 낭패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령, 10만 원짜리 제품을 백화점에 납품했을 때 업체가 가져가는 이윤은 3만 원가량, 하지만. 세일 기간엔 제품가격은 싸지지만, 백화점 수수료는 그대로여서 이윤은 9천 원으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중소납품업체 대표 : 소비자들은 경기가 어려우니까 싸게 사면 좋다고 하지만, 저희 입장에선 세일 하면 할수록 피해 손실이 늘어나니까….]

심지어 일부 업체는 세일 기간에 평소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내라고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한상린 교수/한양대 경영학과 : 국가적인 큰 세일 행사 기간엔 매출의 규모가 늘어나니까, 수수료율도 현실적으로 조정할 여지가 생깁니다.]

정부는 이번 설문조사를 토대로, 대규모 세일 기간엔 유통업체들이 무리한 수수료를 받지 않도록 권고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형석,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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