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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낙원' 찾지 않는 철새…새 보금자리 마련

<앵커>

겨울 철새들의 낙원으로 유명했던 시화호와 간월호가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서식 환경이 파괴됐기 때문인데, 대신 새로운 철새 서식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겨울 철새들의 멋진 군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가창오리 떼가 일제히 날아올라 공연을 펼칩니다.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서로 합쳐졌다 갈라지다 하더니 거대한 물결 모양이 됐다가 꿈틀대는 고래 모습도 만들어집니다.

올겨울 이곳 저수지에 찾아온 철새는 42만 마리로 국내 철새 도래지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두 번째로 많이 찾아온 곳은 서식 환경이 좋아진 울산 태화강으로 15년 전보다 20배 이상 늘었습니다.

반면에 한때 철새 낙원이었던 간월호와 시화호는 철새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문태연/주민 : 그전에는 많았어요, 철새가요. 그런데 요새는 별로 없고 올해는 더 없는 것 같아요.]

시화호와 간월호를 찾은 철새는 각각 2만 6천여 마리와 1만 4천여 마리로 2천 년대 초보다 뚝 떨어졌습니다.

시화호의 경우 주변에 공장과 도로가 생기는 등 서식환경이 나빠졌고, 간월호는 간척지 평야의 먹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볏짚을 모두 수거해 텅텅 빈 논바닥에는 볍씨 한 톨조차 찾아보기 힘든 상태입니다.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 : 철새들이 먹을 수 있는 먹이자원이 절반 이하 또는 30% 이하로 줄게 됩니다.]

일부 도래지가 옛 명성을 잃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 철새 전체 개체 수는 지난해보다 25%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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