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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도 제재 참여하면 끝나"…北 트럭 늘어난 단둥

<앵커>

이렇듯 여러 가지 변수들이 얽혀 있어서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 수위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북·중 접경지대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임상범 베이징 특파원이 북·중 접경지대인 단둥에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단둥에서 차로 반 시간을 달리자 러우팡이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납니다.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차단된 이곳에 대규모 원유 저장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중국이 북한으로 보내는 원유를 저장하는 시설들입니다.

중국산 원유는 압록강 바닥을 지나는 11km 송유관을 통해 평안북도 피현군 백마연유창으로 전달됩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중국은 북한에 이전처럼 원유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북 송유시설 관계자 : 요즘도 매일 보냅니다. 이건 끊을 수가 없어요. 원래부터 계약을 맺은 거라. (양국 정부 간에 계약서를 썼기 때문이죠.)]

단둥 세관 앞에는 평안북도 번호판을 단 화물차들이 오히려 더 많아졌습니다.

제재 조치가 시행될 경우 갑자기 북-중 교역이 중단될 수도 있는 만큼 미리 식량이나 화물을 북한으로 들여놓겠다는 계산입니다.

[대북 무역상 : 중국이 만약 한국, 일본, 미국이랑 같이 제재에 참여하면 북한은 끝납니다.]

중국 국영은행들은 공식적으론 이미 3년 전부터 북한에 대한 송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달러가 아닌 위안화 송금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정설입니다.

[단둥 ○○은행 : 북한으로 송금하시겠다고요? 가능합니다. 저희들 모두 출근했거든요.]

아직 북-중간 교역이 전면 중단된 상태는 아니지만, 단둥의 대북 교역 업체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교역 중단을 요구받고 있다는 중국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제재에 나설 경우 당장 접경지역인 이곳부터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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