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주의 한 무슬림 소녀가 세계 최초로 히잡을 쓴 발레리나가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소녀에게 전 세계에서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발레 슈즈와 발레복은 다른 발레리나의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머리엔 히잡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히잡을 쓴 무슬림 발레리나가 되겠다고 선언한 14살 소녀 스테파니 커로우입니다.
무슬림 여성이라면 반드시 써야 하는 히잡을 썼지만, 발레 동작만큼은 아름다움을 잃지 않습니다.
호주에서 태어난 커로우는 2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습니다.
하지만, 6살 때 가족 전체가 이슬람으로 개종하면서 발레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히잡을 쓰면 발레를 못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히잡을 쓴 직업 발레리나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14살이 된 올해, 커로우는 다시 발레리나의 꿈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스테파니 커로우/무슬림 발레 소녀 :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꾸세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세요. 불가능한 걸 다시 생각해보세요.]
지난해 흑인 최초로 미국 대표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수석 무용수가 된 코프랜드도 큰 힘이 됐습니다.
14살 소녀의 발레 교습 비용마련을 위한 크라우딩 펀딩에는 성원의 손길이 이어져 이미 목표액의 절반을 채웠습니다.
간절히 원하고, 꿈을 잃지 않으면 세상이 나를 위해 변화하게 될 것이라며 커로우는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