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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자축하다…중국인 숨지게 한 北 외교관

<앵커>

최근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이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내서 중국인 2명이 숨졌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자축하는 술자리를 가진 뒤 이런 일이 생겼는데, 사고 배상금 마련을 위해서 강제 모금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빨간색 택시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검은색 벤츠 승용차도 앞면이 크게 손상됐습니다.

지난 7일 밤 랴오닝성 단둥시의 교차로에서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던 벤츠 승용차가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았습니다.

[단둥 주민 : 택시는 이 길에서 좌회전하고, 이쪽 차는 항구 쪽으로 직진 중이었어요. 북한 영사관 차가 택시의 조수석 쪽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택시 기사와 승객 등 중국인 2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를 낸 벤츠 운전자는 단둥 주재 북한 영사관에서 근무하는 북한 외교관이었습니다.

북한이 '광명성 4호'를 발사한 그 날 밤에 자축 술자리를 가진 뒤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단둥 시내 북한 식당과 상점에는 우리 정부가 출입 자제령을 내린 데다 음주 사고의 여파 탓인지 최근 손님이 눈에 띄게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종열/단둥 한인회장 : 조용히 하고 있어요. 한인회에서 (출입 자제) 공고까지 나갔으니까 신경을 쓰겠죠. (남과 북) 서로가 다…]

북한 영사관은 사고 배상금 마련을 위해 북한 주재원들을 상대로 강제 모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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