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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먼저 보내" 영세 상인들 20억 '꿀꺽'

<앵커>

영세 상인들에게 대형 창고가 있으니까 우선 물건을 보내라고 한 뒤 그 대금 20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처음부터 창고도 사기 쳐서 빌린 거였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에 있는 대형 물류창고입니다.

재작년 7월, 51살 김 모 씨 등 5명은 이 창고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대금 21억 원은 나중에 갚기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이들의 사기 행각이 시작됩니다.

전국 각지의 영세 상인들에게 연락해 물건 납품을 의뢰한 겁니다.

피해 상인들은 주로 국수나 쌀 같은 생필품을 파는 영세 업체들이었는데, 번듯한 창고도 갖고 있고 안정적인 납품이 가능하다는 말에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수/여주경찰서 경제팀장 : 자본금이 확실한 회사이니 믿고 거래하면 현금을 나중에 지급하겠다고 속였습니다.]

이 말에 속은 상인 18명이 20억 어치의 물건을 이들에게 보냈습니다.

[허태관/피해 업주 : 첫 달 어음을 결제해 주더라고. 앞에 (결제가) 떨어져서 믿음이 가서… 두서너 달 사이에 1억 4천만 원 잃었죠.]

하지만 이들은 받은 물건 모두를 헐값에 팔아치우고 돌연 잠적했습니다.

창고 인수대금 21억 원도 끝내 내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경기도 광주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물건 7억 원어치를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주범 김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50살 이 모 씨 등 3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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