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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폭행·암매장 도운 지인 구속…수사 확대

<앵커>

장기 결석아동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묻힐 뻔한 사건 입니다. 작은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로 구속된 엄마가 큰 딸은 오년 전에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야산에 암매장까지 했는데요, 이렇게 될 때까지 폭행과 암매장을 옆에서 도운 공범 3명에 대해서도 경찰은 조사하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5일) 오후 5시 반쯤 친엄마 42살 박모 씨의 큰 딸로 추정되는 시신이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숨진 지 4년 4개월 만에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시신을 암매장할 때 호미를 두고 왔다는 진술에 따라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시신을 찾아냈습니다.

박 씨는 지난 2011년 10월 경기도 용인의 친구 집에서 당시 7살 난 큰 딸을 묶은 뒤 이틀에 걸쳐 폭행했습니다.

[오동욱/경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애가 가구를 훼손하고 하니까 그걸 하지 말라고 하는데 말을 듣지 않으니까…]

다친 큰 딸은 방치되고 몇 시간 뒤 숨졌고 박 씨는 같은 집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시신 암매장을 도운 혐의로 박 씨의 지인 45살 이 모 씨 등 2명이 구속됐고 이 씨의 언니도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박 씨의 딸을 폭행하고 시신 암매장을 돕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것에 두려움을 느껴 자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이번 사건은 숨진 아동의 동생이 '장기결석생'으로 분류돼 경남교육청이 경찰에 수사요청을 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교육부가 장기결석 아동을 조사한 뒤 실종 아동이 시신으로 발견된 건 벌써 3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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