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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구조물과 독극물에 희생…'두루미 수난사'

<앵커>

겨울에 찾아오는 멸종위기종 두루미와 재두루미들이 한 해에 4마리 넘게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인공 구조물과 밀렵꾼들이 뿌려 놓은 독극물에 희생되는 겁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얼음이 얼지 않은 한탄강 상류 여울에서 두루미들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가로이 쉬다가 잽싸게 물고기를 사냥합니다.

산에서 고라니도 내려와 두루미 근처를 맴돕니다.

두루미들은 이곳 한탄강 상류인 잠자리에서 밤을 보낸 뒤 낮 시간에는 근처 논밭으로 이동해 먹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겨울 철원을 찾은 두루미는 763마리로, 우리나라에 온 두루미 개체 수의 80%가량을 차지합니다.

민통선 안에서 집단 월동하는 두루미가 많지만 전깃줄 같은 인공구조물과 밀렵용 독극물에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두루미와 재두루미 56마리가 죽거나 다쳤습니다.

파악되지 않은 피해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승화/국립생태원 연구원 : 민간인 통제지역으로 통제가 굉장히 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라면 우리가 모르는 사례들이 많이 있겠죠.]

다음 달 착공예정인 백마고지에서 월정리 간 경원선 공사도 또 다른 위협요인입니다.

[김수호/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 주요 서식지 그 가운데를 관통해서 S자 형태로 올라가요. 그런 부분들이 두루미한테 는 큰 위험 요인이 되는 거죠.]

일본에서는 두루미 월동지 전깃줄에 노란색 피복을 입혀 충돌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김민철, 화면제공 : 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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