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빠져나온 직원들 "산처럼 쌓인 제품…" 참담

<앵커>

북한의 추방 통보가 준비할 여유도 없이 워낙 전격적으로 이뤄진 탓에 공단에 있던 우리 측 인원들은 급하게 개인 물품만 챙겨서 나왔습니다. 공장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물건들은 그냥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안정식 기자가 철수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밤늦게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한 입주업체 직원들은 다소 피곤한 표정이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 : 그냥 가방만 챙겨갖고 바로 나왔어요. 신발도 못 갈아신고 나왔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 : 개인 소장품은 다 갖고 나왔는데 사내 물건 제품들 그거를 갖고 나오지 못했어요.]

공장에서 일을 하다 추방 통보를 제때 받지 못해 부랴부랴 짐을 싼 경우도 있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 : (공장을) 정리하다가 전화벨 소리 듣고서 확인했더니 남측에서 전화 와서 본사에서 '여태 왜 그러고 있느냐'고….]

북한은 어제(11일) 오후 5시까지는 물건 반출을 허용했지만, 우리 측 인원 추방을 발표한 조평통 성명 이후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채진범/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 : 북측 시간으로 5시부터 (자산을) 동결해서 못 갖고 나오게, 그 전에는 다 갖고 나올 수 있었는데….]

창고에 가득 쌓인 물건을 그냥 두고 나오는 것은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입주업체 직원들은 전합니다.

[강성호/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 : 회사 내에 완제라든가 반제 제품들이 산처럼 쌓여 있기 때문에 그것을 두고 나오는 것이 안타깝고….]

입주업체 직원들은 개성공단이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다며 남북이 빨리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