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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넘게 투자했는데…입주 기업들 '발만 동동'

<앵커>

우리 측이 개성공단에 투자한 총 투자금액은 1조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의 자산동결 조치로 사실상 한푼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입주 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송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후 정부가 지금까지 부지조성과 도로, 전력시설 건설 등에 투자한 금액은 4천577억 원.

입주 기업들이 건물과 생산설비를 갖추는 데 쓴  5천613억 원을 더하면 개성공단에 투자한 총 금액은 1조 190억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사업권의 대가로 북측에 5억 달러, 6천억 원을 제공했습니다.

이번 북한의 자산동결로 이들 투자 금액은 회수가 어렵게 됐습니다.

160여 일간 가동이 중단됐던 지난 2013년의 경우 공단 입주 기업들이 신고한 피해액은 1조 566억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제품을 일부 가져와 손실을 보전했는데, 이후 기업들의 추가 투자분, 증가한 생산량 등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에 따른 피해는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124개 기업뿐만 아니라 거기에 협력기업들은 매우 영세하기 때문에 협력기업들의 연쇄도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나마 제품과 원자재 등을 가져와 피해를 줄이려던 입주 기업들은 자산동결 소식에 아연질색하고 있습니다.

[정기섭/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 정부의 일방적이고 너무 성급한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부가 책임을 져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기존대출 상환유예하고 긴급 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생산설비를 사실상 몰수당한데다, 생산중단에 따른 거래처 단절 등 영업손실을 막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입주 업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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