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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실 웃으며 '딴청'…악덕 기업인의 태도에 美 분노

<앵커>

제약회사를 인수한 뒤, 에이즈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의 값을 무려 55배나 올린 악덕 제약사 사장이 미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가 청문회에서 보인 태도가 약값 올린 것보다 더 큰 분노를 샀습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약값 폭리로 논란이 된 제약사의 전 대표인 쉬크렐리가 미국 의회 청문회 증언대에 섰습니다.

의원들의 질타에 거만한 자세로 딴청을 피웁니다.

[커밍스/미 하원의원 : 지금 제 말 듣고 있어요?]

[쉬크렐리/튜링사 전 대표 : 네.]

잇단 추궁에도 비웃는 듯한 미소를 띠기도 합니다.

질문하든 말든, 나 몰라라 펜만 돌립니다.

수시로 변호인과 귀엣말을 속삭이며 정작 대답은 거부합니다.

불리한 증언은 강요할 수 없다는 헌법 조항까지 거론하며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샤페츠/미 하원의원 : (약값 폭리에 대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까?]

[쉬크렐리/튜링사 전 대표 : 변호인의 조언에 따라 수정헌법 5조 묵비권을 행사합니다. 질문에 답하지 않겠습니다.]

그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청문회는 45분 만에 끝났습니다.

청문회 직후엔 이런 '얼간이'들이 국민을 대표한다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조롱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32살 쉬크렐리는 지난해 한 제약사를 인수해 에이즈 치료 등에 쓰는 항생제 소유권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한 알에 13.5달러이던 약 값을 750달러, 무려 55배 이상 올렸습니다.

미국 언론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의회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삼은 미국판 '국민 밉상'에 대해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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