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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믿어 시신 방치"…목사父, 딸 폭행해 숨져

<앵커>

어제(3일) 경기도 부천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여중생은 목사인 아버지가 폭행해서 숨지게 한 뒤에 시신을 방치했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비정한 목사 아버지는 기도를 하면 딸이 다시 살아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여중생 이 모 양의 시신은 경기도 부천에 있는 집에서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숨진 지 11개월이 지나서 미라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주변에는 냄새를 없애기 위한 방향제와 향초가 있었고, 습기제거제도 놓여 있었습니다.

이 양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방치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습니다.

이 양의 아버지는 지난해 3월 17일 아침 가출했던 이유 등을 추궁하면서 재혼한 아내와 함께 5시간 동안 빗자루와 빨래 건조대 등으로 딸을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뒤 잠을 자다가 저녁 7시쯤 일어났더니 딸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상득/부천 소사경찰서 형사과장 : 이후 이불을 덮어놓은 채 지금까지 10여 개월간 사체를 방치하였다고 진술하고 있고….]

딸의 시신을 방치한 이유에 대해 이 부모는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아버지 47살 이 모 씨는 독일 유학까지 한 현직 목사이자 모 신학대학교 겸임교수입니다.

전처가 지난 2007년 병으로 숨진 뒤 지금의 부인과 재혼했는데, 자녀 3명 모두 계모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따로 살고 있었습니다.

숨진 이 양은 계모의 여동생인 이모 집에 머물렀는데, 이모에게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이 양의 부모와 이모를 긴급 체포하고, 정확한 사망 시기를 확인하기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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