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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강풍·시야장애' 3재에…초유의 공항 마비

<앵커>

눈발이 굵어지면서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된 건 토요일인 그제(23일) 오후 5시 50분이었습니다. 적설량을 보면 오후 5시에 5.5cm, 6시에는 8cm, 그리고 7시에는 11cm로 눈발이 계속 강해졌습니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서 공항에는 난기류 경보와 저시정 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 지난 사흘간의 혼란을 다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과연 대처에 문제는 없었는지, JIBS 이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폐쇄됐던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다시 열렸습니다. 45시간 만입니다.

제주공항 개항이래 이렇게 오랫동안 활주로가 폐쇄된 것은 처음입니다.

폭설에다 강풍과 눈보라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폐쇄 첫날인 그제 활주로에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22.5m, 거의 태풍의 위력과 맞먹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제주공항 활주로엔 아직도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라 윈드시어 경보가 내려져 잇었습니다.

심한 눈보라가 날리면서 조종사의 시야 확보도 어려웠습니다.

폭설과 강풍, 시야 장애, 이 세 가지 요인 가운데 한 가지만 있어도 항공기 운항이 어려운데 제주공항에는 3가지 기상 상황이 한꺼번에 몰려온 겁니다.

[노성길/제주공항기상대 사무관 : 많은 눈이 내렸고, 강한 북서풍과 함께 돌풍이 불면서 23일부터 대설, 저 시정, 강풍경보가 발표되었습니다.]

초유의 천재지변이지만 자치단체와 공항, 항공사들의 사태 관리는 미숙했습니다.

버스 연장 운행, 관광객 불편 해소 같은 행정 역량을 발휘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항공사들은 기상 악조건이 예보된 상황에서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일이 터지자 전화는 불통이었습니다.

[김만수/충북 청주시 : 충분한 해명을 해줘야 하는데 (항공사 직원들은) 상부에서 그렇게 지침을 내려서 따를 수 밖에 없다고만 말하는 거예요.]

불편을 감수한 관광객들은 고립에서 탈출한 다음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기만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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