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홍준표 첫 공판…"참소 당하는 심정"

<앵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재판에 넘겨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홍 지사는 "참소를 당하는 심정"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첫 공판을 위해 법정에 나온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얼굴에는 특유의 여유로움이 묻어났습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 정치를 오래하다 보니까 이런 참소도 당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남을 헐뜯어서 죄가 있는 것처럼 꾸며 윗사람에게 알린다는 뜻의 참소라는 표현으로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한 겁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느냐고 묻자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돈 받은 혐의 아직 부인하십니까?) 그건 아주 불쾌한 질문입니다. 불쾌한 질문. 그런 질문은 하지 마세요.]

검찰이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시켜 자신의 측근인 엄 모 씨로부터 회유를 당하는 통화 내용을 녹음했다고 홍 지사 측은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증거를 불법 수집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윤 씨가 스스로 통화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홍 지사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섰습니다.

홍준표 지사는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성완종 전 회장 측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첫 재판부터 검찰과 홍 지사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향후 재판에서는 핵심 주변 인물들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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