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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속도로 아래 100m 땅굴…대담한 도둑

<앵커>

공사를 위해 파놓은 동굴처럼 보이는데 이게 뭘까요? 이렇게 동굴을 파놓고 고속도로 건너편의 송유관에 파이프를 설치해 석유를 훔쳐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해서 마치 진짜 공사라도 하는 것처럼 무려 100미터나 되는 땅굴을 팠습니다.

민경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시를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입니다.

고속도로 옆에는 도로를 따라 송유관이 지나고 있습니다.

도유꾼 일당은 이 송유관에 구멍을 내서 석유를 훔치기로 했습니다.

주변 눈을 의식해, 송유관 부근이 아니라 고속도로 건너편에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송유관 건너편의 컨테이너입니다.

이들은 이런 땅굴을 만들어 놓고 송유관에 접근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지름 2미터, 길이 100미터 정도의 땅굴을 송유관 방향으로 판 뒤, 송유관에 다다르자 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쳤습니다.

이들의 은밀한 범행은 지난해 9월부터 석 달 동안 계속됐지만, 주변에선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근처 주유소 직원 : 차들이 들락거리면 안 되니까 (석유를) 컨테이너에 다 모았습니다. 계속 컨테이너에 (차들이) 들어가고 나가고 들어가고 나가고 그런 겁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석유를 빼돌리는 데 가담한 2명을 구속해 훔친 석유 규모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달아난 주범 5명도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주변 지역 경찰관이 피의자들과 돈거래 한 정황이 있다는 첩보도 입수한 것으로도 알려져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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