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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살해 후 목숨 끊은 가장…무너지는 가정

<앵커>

울타리가 돼야하는 가정이 무너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오늘(21일) 오전 한 40대 가장이 부인과 두 자녀를 둔기로 무참히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보도에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5분쯤 경기도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48살 최 모 씨의 부인과 아들, 딸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신이 둔기로 부인과 아이들을 때렸는데 숨을 안 쉰다며 신고를 했던 최 씨도 아파트 아래 인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추락 당시 충격으로 아파트 난간이 이렇게 형편없이 부서져 있습니다.

아버지 최 씨는 자신의 범행을 신고한 뒤 창문을 통해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버지 최 씨는 우울증과 불면증 등으로 지난해 9월부터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석기동/광주서 형사과장 : 일자리도 별로 시원찮고 이래서 아마 한동안 좀 불면증, 우울증으로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최 씨 가족이 가정 폭력 신고전화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정신질환에 경제적 문제가 겹치면서 최 씨가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10대 아들과 딸은 침대에서 자다가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자녀 살해는 생활고나 우울증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가정폭력이나 학대가 심했던 것도 아니고, 본인이 동의하고 요청하지 않는 이상 현행법상에서는 개입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가족의 시신을 부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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